추신: 저는 선배가 웃어주는 꿈을 꿨어요.
‘편지 잘 받았어요.’
태웅의 목소리가 형편없이 떨렸어.
‘답장 꼭 할게요.’
수화기 넘어 태웅을 찾는 목소리들이 들리지. 너와 나의 사랑에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응, 기다릴게.”
네게 모든 걸 준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기다리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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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솔직하게 말해줘서.
이번에는 무슨 말을 적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여전히 편지를 쓰는 게 어려워요. 그치만 많이 늘었어요. 선배 덕에.
잠은 편히 자고 있어요?
사실 받고서 요 며칠 잠을 설쳤어요. 선배가 컨디션 관리 잘 하라고 했는데. 제가 악몽이라는 말에 많이 놀랐어요. 미안해요, 걱정이 되고 싶지는 않았는데.
공항에서 눈물 참는 선배의 얼굴을 보며 처음으로 제 선택에 후회를 했었어요. 좀 더 국내에서 같이 농구할걸. 그때는 너무 어렸어요. 정대만이랑 하는 농구가 그렇게 그리울 줄 알았으면 더 머물렀다가 같이 가자고 할걸. 같이 미국에서 뛰자고 했었더리면 더 좋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
처음 경기 할 때 적응하는 게 어려웠어요. 내가 아는 14번이 선배가 아니라서. 지친 얼굴이 아닌 낯선 얼굴이 보여서. 그래서 경기가 끝나고 아무 생각 없이 공항까지 갔어요. 그리고 멍하니 떠나는 사람들을 바라봤어요. 돌아가고 싶었어요, 당신 곁으로. 당장이라도 만나러 간다면 선배는 무슨 표정을 보여줄까 생각해봤어요. 웃어줄까, 아니면 왜 왔냐고 성질 부릴까. 화를 내는 얼굴마저 보고 싶었어요. 결국 볼 수 없었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했어요. 선배는 나를 볼 수 있으니까. 짧은 타이밍일지라도 선배가 나를 볼 수 있다면. 그 마음가짐으로 계속 코트를 뛰었어요. 참 이기적이죠? 팀의 승리를 위한 플레이가 아니라 나와 당신을 위한 농구라니.
가장 환호 받는 순간마다 옆에 선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의 최고는 정대만이라 그래서 제겐 선배가 꼭 필요해요. 언제부턴가 선배가 나의 원동력이 되어줬어요. 아마도 처음 경기한 고교시절 여름부터 시작이었던 거 같기도.
읽고서 부담스러워할 거 같은데... 지우고 싶지 않아요. 언젠가는 들려주고 싶었던 말이니깐.
아, 어머니한테 안부 전해주세요. 사진 감사하다고 이 말도 전해주세요. 그리고 제 사진은 선배가 직접 찍어주세요. 보낸 카메라는 같이 쓰고 싶어서 샀어요. 그걸로 찍어줘요.
편지 도착하면 5일만 기다려주세요. 많이 보고 싶어요, 저도. 금방 만나러 갈게요.
사랑해요.
정대만 남자친구 태웅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