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미 게게 프랑스 인터뷰 번역


※ 두 인터뷰에서 중복되는 내용은 생략
※ 첫번째 인터뷰 원문은 이쪽 ( https://www.lefigaro.fr/bd/gege-akutami-pour-le-heros-de-mon-manga-je-me-suis-inspire-de-mon-frere-20201007 )
※ 두번째 인터뷰는 출판형이라 인터넷 링크 없음. 번역시 사진 참고함
※ 의역이 많고 유유백서 읽은 적 없어서 캐릭터에 대한 지식도 없음
※ 캡쳐 및 링크 공유 허용합니다. 오역 문의는 트위터 @wbd__3




*피가로지에 실린 인터뷰 (2020/10/07)

1. 주술회전 쓸 때 영향 받은 이야기가 있다면?
내가 받은 영향 중 하나가 에반게리온에서 왔는데, 그런 의미에서 성경 신화에서 영향을 받았다 (에반게리온에서 영향을 받았는데 에반게리온이 성경을 차용한 부분이 있어서 자신도 넓은 의미에서 성경에서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인간과 신이 대치하는 모든 이야기는 특별한 이유 없이 성경 신화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2. 유지 캐릭터를 만들 때 영감을 준 것은?
나와 정반대인 나의 형. 그는 공부든 운동이든 손댄 것은 모두 잘했다.

3. 유지의 부모님 이야기를 다룰 생각인가?
엄마의 역할은 정해놨고 언제 등장시킬지도 생각해놨다. 아빠를 등장시키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없다.

4. 주술회전이 주는 메시지는?
한가지 언급할 만한 게 있다면, 누구도 절대적인 옳음을 견지하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악당" 같은 선인도 있다. 순전히 이기심 때문에 "영웅"이라고 불릴 만한 사람들을 죽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누구도 절대적으로 옳을 수 없다면, 누구도 절대적으로 그르지도 않다. 모든 캐릭터들은 스스로의 가치관에 따라 움직인다.

5. '모든 것을 흑과 백으로 구분할 수 없다'는 선악의 이원론의 한계를 주술회전은 다루고 있다. <유유백서>의 센스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맞다. 유유백서의 센스이와 그의 다면성은 내게 깊은 영감을 줬다. 비단 주술회전에서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전투씬을 보다가 한번이라도 주인공과 악당 중에 악당 편에서 서고 싶은 기분을 느껴본 적 있는가? 우린 선과 악의 경계가 흐릿해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가끔 사회적으로나 환경적 측면에서 이따금 인간성이라는 것이 재앙은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인류를 말살(하거나 재편)하고자 하는 대단한 악당이 나타나면, 그의 논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리고 사람들은 마침내 그에게 동질감을 느끼기까지 한다. 센스이는 이런 류의 최초의 캐릭터였고 만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생각한다.

6. 주령들의 역할은?
마히토의 가치관은 스쿠나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나는 무엇보다도 "걔도 본질은 착해" 따위의 클래식한 기믹을 전적으로 부정하고 싶었다. 마히토는 본질적으로 악하고, 그의 존재 가장 깊은 내면에는 인간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싶다는 생각만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를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런 질문에 있어서 나는 어벤져스의 타노스를 생각하게 된다. 끝내 나는 타노스를 싫어할 수는 없었다.

7. 인물들을 어떻게 구상하는가?
일단은 점프 잡지 구독자들(주로 8-18세 사이의 남자 청소년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소년만화의 핵심으로 돌아간다. 캐디 먼저 하고 성격을 잡아가는 캐릭터들(ex. 판다, 이누마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캐릭터들은 컨셉부터 잡고 시작한다. 예를 들어 힘의 절정을 상징하는 고죠가 있다. 이렇게 캐릭터빌딩을 할 만한 포인트를 하나 잡고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8. 애정캐가 있다면?
처음에는 스쿠나가 좋았다. 캐디 측면에서 내가 읽은 모든 지식을 활용했다. 나나미는 처음으로 내가 스스로 구상하고 발전시킨 캐릭터다. 그래서 지금은 나나미가 제일 좋다.

9. 엔딩을 정했나?
엔딩도 정했고 어떤 단계를 밟아갈지도 정했다. 단계 단계와 그 엔딩을 잇는 과정은 비교적 자유롭게 남아 있다.

10. 그리기 전에 손을 길들이고 하는가 (그리고 싶은걸 여러번 연습해보고 그리는가?)
당연하다. 근데 잘 안돼서 결국 마지막에는 모델(피규어)을 고정시켜놓고 따라 그린다.

11. 그림체는 어떻게 정착시켰나?
미대생이었을 때, 나는 모델이 몇 시간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모습을 그려야 하는 그림은 싫었다. 3-4분짜리 크로키가 더 좋았다. 약간 긴장감이 있고 건조한 내 그림체는 거기서 시작됐다. 그 이후엔 만화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토가시(헌터헌터), 키시모토(나루토), 무라타(아이실드21), 쿠보(블리치)에게서 두루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토가시의 스타일에 가까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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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만화편집사 키운 독점 인터뷰 (2/3)
*일부는 원문을 못 찾음

Q. 어떻게 주술회전을 구상하게 되었는가?
나에게 아무 일도 가져다주지 않았던 단편 작업만 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던 시기가 있다. 당시 점프 간판작들인 나루토, 블리치 등등은 완결을 맞이하고 있었다. 나는 점프 잡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생각하며 조바심을 내곤 했다. 다행히,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가 등장해서 안심할 수 있었다. 나히아를 통해 아직 점프 정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런 깨달음이 내게 동기부여를 줬고 나도 좀 더 다이나믹한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경각심을 들게 했다.
처음에 편집자에게 주술회전 초안을 건넸을 때, 편집자가 이 이야기는 너무 어둡고 소년지에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코멘트했다. 포기하려고 했을 때 그가 배경을 학교로 바꿔보라고 얘기해줬다.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는데, 나는 잃을 게 없었으므로 그냥 시도하게 됐다. 그래서 주술회전 0권(의 내용)이 탄생했다.

Q. 배경을 학교로 바꾼 것이 많은 요소를 변화시켰는가?
그렇다. 이 전환은 내가 만화를 그리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캐릭터들에게 더 집중할 기회를 주었다. 옛날에는 이야기라 하면 그냥 "줄거리"만을 생각했다. 그래서 만화가들이 자신의 캐릭터들이 정말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하는 인터뷰를 보면, "대체 뭐라는 거야?" 라고 생각하곤 했다. (웃음)
나로 말하자면, 나는 원래 캐릭터를 만들기도 전에 줄거리의 처음, 중간, 끝을 전부 구상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모든 걸 한번에 바꿔야하는 상황에 처하자, 이미 있는 다른 이야기들을 참고하지 않고 스토리보드를 전면적으로 다시 작업하게 됐다.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나는 주인공인 유타 옷코츠의 주변 인물들이 그를 중심으로 움직이도록 하여 그들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냈다. 상당히 학습적인 경험이었다.

Q. 주술회전 0과 주술회전은 세계관도 같고 어떤 캐릭터들은 외모도 비슷하다. 똑같은 이야기가 반복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가?
점프기가에 투고한 주술회전 0으로 주간소년점프에서 연재를 시작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4화로 끝나는 이야기였는데, 그렇다고 당시에 내가 새로이 준비하고 있던 이야기들이 설득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내 편집자가 이야기를 재활용해보라고 제안했다. 그 제안을 계기로 나는 소년 만화의 법칙을 더 자세히 연구해 보았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유타 옷코츠를 다시 주인공으로 쓰지는 않을 거란 것이었다. 새로운 영웅을 만들고 싶었다.
나는 독자들을 더 쉽게 사로잡으면서, 동시에 소위 말하는 소년만화의 법칙에 더 들어맞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생각으로 만화를 개정했고 마침내 승인을 얻었다.

Q. 만화를 주간소년점프에 적응시키기 위해 특별히 신경썼던 규칙들이 있는가?
내가 읽었던 인기 있는 만화에서 요소들을 따오려고 노력했다. 그런 관점으로 보면 주술회전 1화는 블리치 1화와 기본적인 구조가 비슷하다. 주술회전의 세계관을 지배하는 규율들은 나루토 세계관과 비슷하다. 블리치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힘을 어떤 소녀(루키아)를 만나면서 얻게 된다. 주술회전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데 다만 이때는 주인공이 만나는 것이 소년(후시구로)이다. 주인공이 손가락을 삼기는 것 같은 나만의 비틀기도 집어 넣었다.
이런 플롯라인은 만화에서 오랫동안 사용돼왔다. 예를 들어 <드래곤 퀘스트>는 소년의 몸 속에 숨겨진 힘이 있다는 컨셉이다. 흔한 소년만화의 방식이다. 나루토를 보면, 주인공은 자신의 몸 속에 숨겨진 구미호의 힘 때문에 마을 사람들로부터 차별을 당한다. 내 이야기에서는, 전혀 화합할 수 없는 저주로부터 주인공이 힘을 얻는다. 이제 유지는 그런 험악한 저주와 어떻게 새로운 삶을 살아 나가게 될까?

Q. 주술회전의 처음과 끝까지의 이야기를 전부 구상해놨는가?
나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한 가닥의 실마리라도 없으면 걱정이 앞서는 타입이다. 그래서 과정을 주저없이 구상하기 위해 결말을 먼저 생각했다. 그래서 결말과, 유지와 다른 인물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날지는 전부 머릿속에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종이에 구체적으로 써놓은 것은 아니다. 자유롭게 여지를 남겨두는 것도 중요하다.

Q. 호리코시 코헤이와 당신의 크로스오버 홍보는 당신의 개인적인 희망사항이었는가, 편집자의 아이디어였는가?
편집자의 아이디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만화가들을 사랑한다. 만화가를 꿈꿔오면서 실제로 만화가가 된 망상을 수도 없이 했고, 실제로 만화가들을 생각하면 되게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호리코시 씨는 더욱 특별히 다가온다. 그는 내게 현대 만화가를 상징한다. 그의 만화를 읽으면서도 그를 동경했지만, 그를 실제로 만나면서 그런 동경이 더 커졌다. 그를 실제로 만난 이후부터 편집자를 만날 때마다 호리코시 씨에 대해 들은 건 없냐고 꼬치꼬치 캐묻곤 했다. (웃음)
언제나 호리코시 씨에 대해 떠들고 있으니 편집자가 어느 날 주술회전 / 나히아 크로스오버 홍보 프로젝트를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호리코시 씨가 제안을 받아들인 건 그가 내 만화를 읽었기 때문이라고 해서 몹시 행복해졌다.
(*편집자 카타야마 씨: 만화책 띠지에 넣을 코멘터리만 부탁하려고 했는데, 호리코시 씨가 일러스트를 그려주시겠다고 하셨다. 그는 너무 바쁜 사람이기 때문에 여기에 시간을 뺏기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주셨다.)
무엇보다도, 호리코시 씨가 스케줄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다며 엄청 빠르게 일러스트를 보내주셨다. 상상할 수 있는가? 그렇게 유명한 만화가가 내 만화를 홍보해주겠다고 허락해준 것은 물론 그렇게 성실하기까지 하다. 나는 그의 만화의 팬이자 그의 팬이다.

Q. 주술회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타도리 유지를 어떻게 설명할 건가?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그를 소년만화 주인공다운 인물로 만들었다. 어려웠다. 나는 소년만화 주인공이 너무 친절하면 짜증나기 때문에 그런 전형적인 '상냥한' 주인공으로 그를 만들기는 싫었다. 내가 전통적인 소년만화에서 정말 싫어하는 요소들 중 한 가지다. 유지는 좀 인간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여러 면에서 '평범한' 사람이다. 그를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래서 그런 면모를 만화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Q. 디지털 작업은 대학에서 배웠는가?
전혀 아니다. 카노 야스히로 씨의 <키스X데스> 어시로 일할 때 배웠다. 카노 씨는 손으로 그리라고 하셨지만 나는 좀 신경 쓰는 게 많은 편이라 남의 그림보드를 만지고 싶지 않았다. 내가 편한대로 하라고 하셔서, 나는 내 실수를 고치기 쉽도록 디지털로 작업하기로 했다.

Q. 작업 스케줄은 어떻게 되는가? 어시스트가 있는가?
배경과 특수효과를 도와주는 4명의 어시가 목, 금, 토에 온다. 그들은 내가 미리 준비해놓은 페이지들을 작업한다. 나는 드래프트를 화요일 아침에 넘겨주고 (원래 더 빨리 줘야 하는 게 맞다) 다음 화를 위한 아트 보드를 그때부터 목요일까지 준비한다. 나는 컴퓨터로 작업하지만 어시들은 자신에게 편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이건 올해 1월 인터뷰고 지금은 바뀌었을 것 같음)

Q. 남는 시간에는 무얼 하는가?
영화를 본다. 데미안 샤젤의 <위플래시>가 정말 좋았다. 극장에서 봤는데 너무 좋았다.
작업 중에는, 배경으로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을 틀어 놓고 한다. 나는 주인공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방식으로 극이 전개되는 <하우스> 같은 미국 TV쇼를 좋아한다.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는 만화를 많이 읽었는데 주술회전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별로 읽지 않게 되었다. 지금은 새로운 생각을 얻기 위해 다양한 걸 접해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Q. 지금 읽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토가시 요시히로(유유백서) 씨가 영감을 얻었던 책들을 둘러보고 있다. 그가 이토 준지의 작업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예전엔 그의 간판작들만 읽은 상태였지만 요즘은 다른 출판물들도 읽어보고 있다.
또 단편들, 특히 야마시토 토모코나 시무라 타카코의 작품들을 좋아한다. 안 읽은지 꽤 오래 됐었지만, 최근에 다시 읽어보고 있다. 이런 류의 이야기가 어떤 구조를 띠고 있는지 분석해 보고자 하고, 꽤 도움이 된다. 장편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보니 한 화 안에 이야기를 끝맺는 방법을 잊게 될까봐 두렵다.
단편집이나 문집 같은 것도 때때로 읽는다. 불행하게도 시간이 많지 않아서 읽는 건 만화 위주다.

Q. 당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 무엇일 것 같은가?
나는 그렇다 해도 그렇게 재능 있는 사람은 아닐 것 같다. (웃음) 내가 주술사였다면 나는 요절할 가능성이 높다. 솔직히, 능력을 꼭 얻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냥 생존에 필요한 능력이면 충분하다. 차라리 서포트 캐릭터로 남지만 않았으면 한다. 그건 열정적인 느낌이 없으니까.

Q. 필명은 어떻게 구상하게 됐는가?
나를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했다. 그래서 "쓰레기"라는 뜻의 "아쿠타"를 성씨로 생각했다. 이름으로는, 내가 반복되는 발음을 좋아해서 "게게"라고 붙였다.

Q. 프랑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 만화가 국제적으로 번역돼 해외에서 읽힐 것이란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 만화에 대한 열정이 나를 지금으로 이끌었다. 어릴 적부터 만화가 좋았다. 내 만화가 당신들에게도 작든 크든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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