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에서 맞이한 2010년 새해
굳이 이유를 찾지 않아도 파티를 즐기며 하룻밤을 보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2009년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수천 명의 구경꾼이 라스베이거스 스트립과 프리몬트 스트리트 익스피리언스(Fremont Street Experience)로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밤하늘에서 터지는 불꽃놀이를 바라보며, 많은 미국인에게 암울했던 한 해에 작별을 고했다.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는 TV에서 볼 법한 오토바이 점프 묘기는 없었다. 하지만 스트립의 호텔들은 에바 롱고리아 파커(Eva Longoria Parker),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 같은 유명 인사들이 방문하면서 연일 화제를 모았다.
사람들은 독설로 유명한 코미디언 앤드루 “다이스” 클레이(Andrew “Dice” Clay)와 거만한 록 밴드 살루트(Salute)처럼 2009년을 훌훌 털어내고 새해를 맞이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계가 자정을 가리킨 뒤 매사추세츠주에서 온 제니퍼 그랜트(Jennifer Grant)는 “2009년은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습니다. 모든 친구들과 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축하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잊지 못할 경험입니다”라고 말했다.
10살도 채 되지 않아 보이는 아이들은 거리 곳곳에 널려 있던 라스베이거스 엽서를 주워 서로에게 휘두르거나, 색종이처럼 공중에 던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깔깔거리며 웃었다.
한편 군중은 계속해서 불어났고, 오후 7시가 되자 시내 중심가 인근 도로까지 사람들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낮게 웅성거리던 군중의 소리는 자연스럽게 큰 함성으로 변했고, 콘크리트와 유리로 둘러싸인 거리 사이로 비명이 메아리쳤다.
이날 밤 라스베이거스 경찰관 3,200명 이상이 근무에 투입됐다. 대부분의 경찰관은 거리로 몰려나온 축제 참가자들을 살피기 위해 스트립을 오가며 순찰했다.
또한 계곡 곳곳에서는 네바다 주방위군 병력 200명 이상이 공항과 수로 진입로를 경비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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