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선 쿵 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다자이는 제 질긴 목숨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나 오래 가진 않을 것이다. 감각은 무디고, 마음은 무너진다. 흐릿한 시야 너머로 머플러인지 피인지 알 수 없는 붉음이 일렁거린다. 타오르는 불처럼. 한때 살아있던 그곳의 다자이처럼 맹렬하게. 그 세계의 오다를 나는 가지고 싶었던가…. 곧 이런 생각은 의식과 함께 영원한 죽음 너머로 사라져버릴 것이다. 세상에 그 어떤 족적도 남기지 못하고*

하지만

그는 해냈다. 이 세계에는 오다가 살아있지.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기분이 어때?"

"추잡한, 놈. 남… 죽어가는, 꼴을 구경하러 와?"

"뭐 어떻다고. 피차일반이잖나."

"오다, 사쿠도…, 없는 게…."

"여기 있는 그도 자네의 것은 아니지."

"…."

"하지만 내 오다 사쿠는 한 때 우리의 것이었어. 자네 말고. 나와 안고."

"…."

"잘 가게."

"…."

"부럽진 않군."

다자이는 희미해지는 자신의 존재감을 느낀다. 시간이 되었다. 엿보기는 끝났다. 그는 마지막으로 옥상에 있을 어떤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이제는 없는 자신의 오다를 떠올리며. 까마득한 점이 점점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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